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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시인 보들레르 ‘악의 꽃’ 초판본…故 강성욱 고려대 명예교수 高大기증

입력 | 2018-11-17 03:00:00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1821∼1867)의 유명한 시집 ‘악의 꽃’ 희귀 초판본(사진)이 고려대 도서관에 소장된다. 15일 고려대에 따르면 올해 8월 타계한 황현산 고려대 불문과 교수가 ‘악의 꽃’을 투병 중에 고려대 도서관에 전달했다. ‘악의 꽃’ 초판본은 1857년 첫 출간 직후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판매가 금지돼 전 세계적으로도 몇 권 남아 있지 않은 희귀본으로 꼽힌다.

고인은 이 책을 스승인 강성욱 고려대 명예교수(1931~2005)에게서 받았다. 강 교수는 프랑스 고서점에서 구입해 소장하고 있던 이 희귀본을 작고하기 전 황 교수에게 건넸다고 한다. 황현산 교수는 스승의 뜻에 따라 후학을 위해 이 책을 전달했다. 강성욱 교수는 ‘악의 꽃’ 외에도 불문학 관련 장서 1만8000여 권을 고려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황 교수는 생전 ‘악의 꽃’ 전편을 완역해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암 발병으로 인해 주석을 다는 작업까지 완성하지 못한 채 작고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