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이 책을 스승인 강성욱 고려대 명예교수(1931~2005)에게서 받았다. 강 교수는 프랑스 고서점에서 구입해 소장하고 있던 이 희귀본을 작고하기 전 황 교수에게 건넸다고 한다. 황현산 교수는 스승의 뜻에 따라 후학을 위해 이 책을 전달했다. 강성욱 교수는 ‘악의 꽃’ 외에도 불문학 관련 장서 1만8000여 권을 고려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황 교수는 생전 ‘악의 꽃’ 전편을 완역해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암 발병으로 인해 주석을 다는 작업까지 완성하지 못한 채 작고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