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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불행한 예측이 현실로…‘지록위마’에 흔들리지 않을 것”

입력 | 2018-11-17 10:35:00


이른바 ‘혜경궁 김 씨’로 불리는 트위터 계정 ‘@08_hkkim’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의 수사결과가 17일 공개되자 이 지사는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이라며 분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표현을 쓰며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고 글을 올렸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려 강압하는 것을 뜻한다.

이 지사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했다.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 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다.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다”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불행한 예측 하나 하겠다, 경찰은 (혜경궁 김 씨)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다. 진실보다 이재명부부 망신주기가 그들에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가권력을 사적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최악의 적폐다”고 쓴 바 있다.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된 김혜경 씨를 오는 19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고발한 @08_hkkim 트위터 계정주에 대해 조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08_hkkim의 소유주가 누군지 찾기 위해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전수 분석, 이중 @08_hkkim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사진이 김 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