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한중 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더욱 긴밀히 공동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후 7시20분부터 8시40분까지 1시간20분 간 파푸아뉴기니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올해 한반도에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 주석이 세 차례 북중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에선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며 “한중 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가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북 제재 완화를 공통 분모로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 회담 후 11개월이 흐른 지금 두 나라간 교역투자와 인적 교류가 증가하고 한중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두 나라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두 나라에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 등 국가적 현안과 함께 긴밀하게 공동대응하며 협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지난 1년은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모두 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 1년이다. 우리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보다 더 큰 수확을 거뒀다”며 “제가 문 대통령과 합의한 여러가지 합의는 점차적으로 이행됐고, 중한 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을 계속 심화시키고, 이 지역의 항구적 평화·번영을 유지하는데 계속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안보실 2차장,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 신재현 외교정책 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 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 외교부장, 허리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친강 외교부 부부장, 장쥔 외교부 부장조리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