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직후인 17일 11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 가운데, 주요대학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유형과 난이도로 출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해 치러진 논술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여전히 타 대학보다 높은 난이도로 출제됐다. 사회계열과 자연계열 과학 문제의 체감난이도가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성균관대 인문계열과 서강대 자연계열, 경희대 인문/자연계열 모두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경영·경제계열, 서강대는 자연계열은 오후 시험, 경희대 자연계열 수학 체감난이도가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종로학원 김명찬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열을 응시한 일부 수험생들에게는 수학 논술문제에서 시험 시간 안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문·사회계열 출제 유형은 지난해와 달라진 바 없이 긴 제시문 4개에 2문제를 제시하고, 2000자를 쓰는 문제였다. 인문계열 논술은 중독의 원인과 대책을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비교하는 내용이 출제됐다. ‘스마트폰 중독 정도’와 관련된 도표자료가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도표 분석을 요구하는 2번 문제가 두 개의 소논제로 구분돼 출제된 점이 전년 대비 변화 사항이다.
사회계열 논술은 ‘명예’와 ‘명성’의 속성과 변화 양상을 다면(多面) 비교하는 내용이 출제됐다. ‘직업 선택 시 선호하는 기준’과 관련된 도표자료와 성석제의 작품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의 내용 중 일부를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지난해와 큰 변화 없이 1번 문항은 분류 및 요약, 1번 문항은 통계자료 분석, 3번 문항은 분석 및 대안제시 유형으로 출제됐다. 2번 문항에서 통계자료 2개가 제시된 점도 동일했다. 경영·경제계열은 ‘자원 배분 등 시장경제에 관여하는 정부의 역할 정도’, 인문·사회계열이 ‘법치주의와 공리주의’를 주제로 출제됐다.
경희대 인문계열도 지난해처럼 장문형 제시문 6개에 2문항 1800자 쓰기 유형으로 출제됐다. 문학작품을 적극적으로 제시문에 활용하는 기존 경향에 따라 양귀자의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노명우의 ‘계몽의 변증법 ;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 중 바그너와 김지하’, 김수영의 시 ‘눈’ 등의 문학작품을 수험생들의 수준에 맞게 발췌·재구성해 제시문으로 제시했다.
경희대 자연계열 수학은 이차곡선(타원의 방정식),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 삼각함수의 덧셈정리, 정적분을 활용한 입체도형의 부피, 함수의 증가와 감소 등이 제시문으로 출제됐다.
화학의 경우 아보가드로수, 전기음성도, 증기압, 기체의 분자량 등이 출제됐다. 생명과학의 경우 뉴런, 염색체의 유전자형과 표현형, 단일·다인자 유전방식, 개체군과 환경저항 개념, 군집 등의 개념이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물리의 경우 중력, 빛의 굴절, 포물선 운동 등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17일에는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외에도 건국대, 숭실대, 단국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에리카), 가톨릭대(의예), 울산대(의예)가 계열별 논술고사를 마쳤다. 다음 주 24~25일에는 한양대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광운대, 숙명여대, 세종대, 덕성여대, 부산대, 경북대 등의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