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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라는 경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과 이 지사를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을 유지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사실이라면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김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으며, 경찰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경찰이 추론만으로 김씨가 계정주라고 지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며 “이 지사 또한 지난 4월5일 페이스북을 통해 ‘혜경궁 김씨는 아내 김씨의 것이 아니다’라며 아내는 SNS계정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번에 경찰 조사결과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거짓 후보를 공천한 집권 민주당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반성문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이 지사 건에 대해 손 놓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라며 “계속 지켜보고만 있겠다는 것은 공당으로서 기본이 없는 무사안일이며 심각한 도덕불감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은 이미 부적격 인물을 공천한 것에 책임이 있다”라며 “출당 논란이 있었지만, 이를 반대한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서 쑥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도 당 윤리위원회도 가동이 안 되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기본적인 공당으로서의 면모는 물론, 국민 앞에 최소한의 책임 의식이라도 보여줄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사실이라면 이 지사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 수사 결과 기소의견을 송치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모아졌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며 “법정에서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