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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힙합계 논쟁 확산…산이·제리케이 디스전

입력 | 2018-11-18 19:45:00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남녀 혐오 논란이 힙합계에서 ‘디스전’과 ‘젠더 논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래퍼 제리케이(34)는 17일 인스타그램에 래퍼 산이(33)에 대한 디스곡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을 공개했다.

산이가 16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곡 ‘페미니스트’를 비판했다.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 의무가 없는 산이가 ‘페미니스트’에서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할 때는 돈은 왜 내가 내”라고 쓴 가사에 대해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제리케이는 자신이 이끄는 힙합 레이블 데이즈얼라이브 소속이던 래퍼 던말릭(22)이 성추행 시비에 휩싸이자 그를 제명하기도 했다. 이후 던말릭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산이는 18일 유튜브를 통해 ‘6.9㎝’를 공개하고 제리케이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나섰다. 또 산이는 이 곡에서 “마녀사냥 내게 왜 덮어씌워” 등 ‘페미니스트’ 발표 이후 자신을 둘러싼 논란도 반박했다. 그는 이 논란으로 17일 예정한 패션 브랜드 행사 무대도 취소했다.

이후 제리케이는 같은 날 트위터에 “(산이에게) 대응할 노래 안 만든다. 행사 잘려서 화난 건 회사한테 화내시길. 그전에 회사 입장도 한번 생각해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데이즈얼라이브 소속 래퍼 슬릭(27)의 ‘이퀄리스트(EQUALIST)’를 들으라고 청했다. “피해자 탓하지 않기. 시스템을 탓하라면서 시스템 밖으로 추방하지 않기“ 등 가사가 산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이는 15일 페이스북에 남녀 혐오 논란을 재촉발한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을 게재한 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튿날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돼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고 밝히며 ‘페미니스트’를 공개했으나 논쟁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배우 겸 모델 손수현(30)도 이 논쟁에 가세했다. 인스타그램에 ”팩트(fact)“라는 단어와 함께 남녀 임금 차이에 관해 쓴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글귀를 올렸다. 산이의 ‘페미니스트’ 속 ‘남녀 월급 차이… 페이크 팩트’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네티즌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