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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 목소리에 배우 목소리 믹싱

입력 | 2018-11-19 06:57:00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이것이 궁금해!

폭력 조장…국내선 94년 금지해제
재기무대 ‘라이브 에이드’ 극적 설정


그룹 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18일 전국 누적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팝음악 세대’인 40∼50대를 넘어 10대와 20대까지 폭넓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40∼50대는 각종 SNS를 통해 반복 관람의 감상을 전하고 있고, 그보다 젊은 관객은 귀에 익은 음악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진한 여운을 나누고 있다. 실제 밴드의 이야기를 토대로 픽션이 어우러진 영화는 동시에 관객에게 많은 궁금증을 안기고 있다. 그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 ‘보헤미안 랩소디’는 왜 금지곡이었나?

영화 제목이기도 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이 1975년 발표한 네 번째 앨범 ‘A night at the Opera’의 수록곡. 5분54초의 긴 노래는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쉽게 들을 수 없었다. ‘방송 금지곡’이었던 탓이다. 1994년 8월12일 방송위원회는 방송 금지곡 1752곡 가운데 847곡을 해제하며 ‘보헤미안 랩소디’를 포함시켰다.

노래는 한 남자를 총으로 저격한 뒤 엄마에게 고백하는 내용의 노랫말로 ‘폭력을 조장하고 묘사했다’며 금지당했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는 자신 안의 ‘남성성’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은유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 ‘보헤미안 랩소디’, 누가 불렀나?

영화는 퀸 멤버들의 우정과 갈등, 화해의 이야기로 관객의 보편적인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 핵심은 음악이다. ‘Love of My Life’, ‘Somebody to Love’,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 등 숱한 명곡이 관객의 귀를 간질인다.

극중 노래는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을 비롯한 배우들의 음성을 기본요소로 삼았다. 퀸의 기록을 바탕으로 사전 녹음과 비디오 촬영 등을 통해 실제 공연 모습 등을 재연했다. 여기에 생전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보태거나 그대로 입혔다. 프레디 머큐리의 창법과 음색 등을 빼닮은 퀸의 헌정밴드 ‘퀸 엑스트라 바간자’의 보컬 마크 마텔도 목소리를 보탰다.

이렇게 제작된 음악은 이미 CF와 드라마, 영화 등 숱한 영상 콘텐츠 속에 배경음악으로 등장했다. 그만큼 대중의 귀에 익숙해져 있었다. 젊은 관객은 영화를 통해 비로소 퀸의 음악임을 알게 된 경우가 적지 않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라이브 에이드’ 그리고 ‘위 아 더 월드’

극중 ‘라이브 에이드’는 프레디 머큐리의 솔로 활동과 방황 등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퀸이 재기에 나서는 무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 퀸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중이었다.

극적 전개상 설정한 ‘라이브 에이드’는 아일랜드 출신 가수 밥 겔도프가 아프리카 기아 문제를 돕기 위해 기획한 대형 공연. 1985년 7월13일 영국 런던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동시에 펼쳐진 무대에서 퀸은 팝 음악사에 남는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퀸과 함께 폴 매카트니, 데이비드 보위, 엘튼 존 등 영국 출신 가수들을 주축으로 한 팝스타들이 나섰다.

밥 겔도프는 1984년 말 이들을 묶은 ‘밴드 에이드’를 통해 자선앨범 ‘Do They Know It‘s Cristmas’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198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에 자극받은 미국 출신 45명의 가수들은 퀸시 존스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가 주도한 ‘We are the World’를 부르며 ‘USA For Africa’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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