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세금으로 학교 다녀” 비판… 정작 본인은 귀족학교 나와
아소 부총리는 17일 후쿠오카(福岡)시에서 열린 거리 연설에서 인근 기타큐슈(北九州)시의 기타하시 겐지(北橋健治) 시장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다녔다”고 비판했다. 기타하시 시장은 국립대인 도쿄(東京)대 출신이다.
기타하시 시장은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시장선거에서는 자민당의 추천을 받아 당선됐다. 아소 부총리는 내년 1월 열릴 다음 선거에서 새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부총리는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증조부는 아소탄광의 창업주였고 외조부인 요시다 시게루(吉田茂)와 장인인 스즈키 젠코(鈴木善幸)는 총리를 지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뒤 왕족과 귀족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진 가쿠슈인(學習院)대를 나왔다.
아소 부총리의 입이 물의를 빚은 건 올해 들어서도 여러 차례다.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대해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며 ‘가해자’를 두둔해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