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표단이 17~18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동성명 문언을 놓고 압력을 행사하고자 의장국 파푸아뉴기니의 외무장관 집무실에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호주 공영방송 ABC 등이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PEC 공동성명안이 미국과 중국 간 대립으로 조정에 난항을 겪자 중국 대표단 4명은 림빈크 파토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의 방에 강제로 진입하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았다.
중국 대표단은 파토 장관에 면담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외교적 무례’를 자행했다고 한다.
소동은 공동성명 초안에 “우리는 모든 불공정한 무역관행 등을 포함한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했다(We agreed to fight protectionism including all unfair trade practices)”는 문구 들어가면서 비롯됐다고 한다.
중국은 ‘불공정한 무역관행’이 자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를 공동성명에서 빼라고 주장했지만 나머지 20개 참가국이 이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전날 중국 대표단은 포트모르즈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푸아뉴기니와 긴밀히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회의장이나 파푸아뉴기니 측 사무실에서도 접촉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관련 보도에 대해 중국 측은 “양국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이들이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트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