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 측이 악성문자와 협박전화 때문에 휴대전화(아이폰)를 교체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상한 전화가 오면 번호만 바꾸면 되지 멀쩡한 폰을 왜 바꾸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이상한 전화 때문에 (김 씨)전화기를 바꿨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셀카 사진 나와도 끝까지 내 태블릿 PC 아니라고 우기던 최순실이 오버랩된다”면서 “이재명과 최순실 둘이 우기기 시합하면 막상막하겠다”고 비꼬았다.
경찰은 김 씨 측에 해당 아이폰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김 씨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달리 수사 기관이 해당 기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 아이폰을 통해 트위터에 글이 올라갔다는 직접적 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김 씨의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는 19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와 인터뷰에서 김 씨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사건이 터진 후)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김혜경 씨 전화로 악성문자와 협박전화가 너무나 많이 왔었다. 기계가 제대로 작동 안 될 정도로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이 번호를 바꾸면서 기계도 같이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경 씨가 없앴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교체한 뒤 새 핸드폰을 쓰고 예전 핸드폰은 안 쓰고 놔두셨다. 그런데 그 이후에 선거하고 또 (이재명 지사가)당선되면서 성남시에 있던 짐 옮기고 그런 과정에서 찾질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나 변호사는 “분실이라기보다는 찾으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부분을 찾기 시작한 게 사실 얼마 안됐다. 경찰이 요구를 했을 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다”며 “경찰이 핸드폰을 요구한 게 지난 주 금요일(16일)이었다. 송치 발표하기 불과 24시간도 안 됐을 때였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도 이날 오전 8시 55분경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부인 김혜경 씨가 쓰시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하실 생각은 없으신지’라는 물음에 “현재는 그게 없다”면서 “왜 7개월 동안 그 요청을 안 했는지 정말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그리고 새로 전화를 한 달쯤, 한 15일, 2~3주 후에 새로 만들었다”면서 “만약에 그때 요청을 했더라면 저희가 드렸을 텐데 우리로서는 아무 관계도 없고 저희는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후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그게 없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