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일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서면축사
“역지사지 자세로 정의 세우면 진정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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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청와대 제공) 2018.9.2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일본을 향해 한일 모두에게 아픈 과거인 식민지 시대의 진실을 마주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정의와 원칙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 한일 양국은 마음을 터놓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시내에서 열린 제54회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서면 축사를 보내 이같이 말했다. 1969년 발족한 한일·일한 협력위원회는 양국 정·재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오랜 우호협력의 역사 속에는 불행한 시간도 있었다. 식민지 시대는 한일 모두에게 아픈 과거”라며 “그러나 아프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지속가능하고 견고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우리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자들에게 승소 판결을 내린 것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양국간 지속적 교류를 고려해 직접적 언급은 피하고 ‘식민지 시대의 진실을 마주해달라’, ‘역지사지의 자세를 취해달라’면서 표현을 에두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한반도와 동북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랜 갈등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화합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며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일본의 건설적인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한일관계도 양자 차원을 넘어 더 큰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