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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곤욕 판빙빙, ‘하나의 중국’ 주장…“中, 영토 조금도 양보 못 해”

입력 | 2018-11-20 08:25:00

사진=135일 동안 행적이 묘연했던 중국 배우 판빙빙이 15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됐다. 홍콩 펑황왕 등은 16일 판빙빙의 사진을 싣고 “그는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으며 내내 무표정했다”고 전했다. 펑황왕 캡처


탈세 의혹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135일 만에 모습을 비춘 중국 톱스타 판빙빙(37·范氷氷)이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글과 사진을 올려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판빙빙은 17일 자신의 웨이보에 “中国, 一点都不能少!(중국, 조금도 작아질 수 없다! ·의역하면 중국은 단 한점의 영토도 양보 안 한다)”라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대만 및 남중국해 섬들이 중국 영토에 포함된 지도를 첨부했다.

현재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판빙빙 웨이보


판빙빙이 이같은 글을 올린 건 같은 날 대만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린 제55회 금마장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대만의 푸위 감독의 수상 소감 때문으로 보인다.

반(反)중국 성향 대만 대학생들의 시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우리의 청춘, 대만에서’로 상을 받은 푸위 감독은 “우리는 언젠가 우리나라가 독립 국가로서 대우받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 대만인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판빙빙이 하나의 중국을 외치자 국내 누리꾼들은 올 6월 탈세 의혹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모습을 드러낸 것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현재 당국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온 의견이라는 것.

판빙빙은 올 6월 ‘음양(陰陽)계약서(이중계약서)’를 통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자취를 감췄다. 음양계약은 실제 받은 돈보다 적은 금액을 기재한 계약서를 만들어 세무당국에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판빙빙에게 최대 8억9000만 위안(한화 1437억여 원)에 달하는 미납 세금과 벌금을 부과했다.

거액의 세금과 벌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진 판빙빙은 지난달 16일 언론을 통해 모습이 공개됐다. 자취를 감춘 지 135일 만이다.

홍콩 펑황왕(鳳凰網) 등 중화권 매체들은 “판빙빙이 무표정하게 빨리 공항을 떠났고 보디가드가 우산을 펴서 (다른 사람들이 판빙빙을 보거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호위했다”고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