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공격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원하는 수준에 이르려면)수비보다는 공격 쪽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공격진은 지난 9월에 나온 아쉬움을 좋게 변모시켰으면 싶다. 수비 쪽은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수 개개인 모두 좋은 능력과 열정을 갖췄다. 수비 쪽이 공격 쪽보다는 고칠 것이 적다.”
지난 10월 초, 한국 선수들과의 첫 조우였던 9월 일정을 마친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전한 견해다. 전체적으로는 고칠 게 있는 수준이지만 그중에서도 보다 분발이 필요한 쪽은 공격이라 짚었다.
한국 공격수들의 창의적인 움직임, 문전에서의 날카로움 등이 부족하다는 것은 거의 대다수 지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인데, 벤투 감독의 눈에도 칼끝이 무뎌보였다는 의미다. 아마 지난 17일 호주와의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런 생각이 더 진해졌을지 모른다.
경기 시작부터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던 대표팀은 딱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2분 한국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김민재의 롱킥이 호주 쪽을 향했고 황의조가 비호처럼 튀어나가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황의조는 침착한 터치 후 빠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대각선 낮은 궤적으로 날아가 호주 골라인을 통과했다.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득점이었고 그 골과 함께 무승부를 거둬 벤투호 출항 후 2승3무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으니 다른 아쉬움들은 많이 묻힌 느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냉정하게 접근할 때 공격 쪽은 아쉬움이 많았던 경기다.
전반전 한국이 시도한 슈팅은 딱 하나, 황의조의 유효슈팅이 전부였다. 경기력이 나아진 후반전에도 벤투호는 3개의 슈팅을 추가했을 뿐이다. 그나마 2개는 프리킥이었으니 찬스를 만드는데 크게 애를 먹었다는 방증이다. 이날 호주는 20개가량의 슈팅을 난사했다. “수비 쪽이 공격 쪽보다는 고칠 것이 적다”던 벤투 감독의 평가도 나름 수긍이 된 경기인데, 다가오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갖는다. 2018년 마지막 평가전이라 시원한 승리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상대한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 호주와 견주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떨어지는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 한국(53위)보다도 많이 낮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면 곧바로 ‘아시안컵 모드’로 전환한다.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기치로 올리고 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상대가 호주든 우즈베키스탄이든 쓰러뜨려야 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자신감 장착이라는 측면에서도 시원한 승리가 필요한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