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거래선이 불안해진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이 안정적 거래선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일부터 이틀간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혁신기술 포럼 및 상담회’(이노테크코리아)에 미국·중국·일본·캐나다 등 15개국의 혁신 소재부품, 정보통신기술(ICT) 및 융복합 서비스·소비재 관련기업 78개사가 참석, 국내 우수 중소중견기업 250개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거래선을 바꾸기 위해 한국을 찾은 바이어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미국 워싱턴에서 방한한 배터리제조업체 T사 역시 “현재 중국 기업으로부터 여러 분야의 배터리 팩 부품 등을 납품받아 판매하고 있으나, 대중 관세 분쟁 등으로 인해 수입거래선 다변화를 희망한다”며 “이번 미팅을 계기로 한국 배터리 부품기업과의 거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부 중국 바이어도 미국 제품 관세율 상승으로 인해 한국산 구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BOE, 일본 카네마츠상사, 체코 라가르테르 등은 한국의 혁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서울에 모였다.
글로벌 LCD 제조 1위인 중국 ‘BOE’는 ‘스마트 자동화 라인’ 관련 신기술을 보유 한국 기업에 큰 관심을 보였고, 여행·면세점 리테일 부문 글로벌 3위인 체코 ‘라가르테르’는 디지털 스탬프와 결합된 로열티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하고자하는 의사를 밝혔다.
자동차용 승강기 제조기업 동양 PC는 “자동문 제조기업인 스위스 TST가 스마트 파킹으로 분야를 확장하면서 우리와 초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코트라가 해외에서 혁신기술 기업을 많이 발굴해 초청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2017년부터 꾸준한 협력이 필요한 혁신기술 분야에서 ‘상반기 기반조성’, ‘하반기 성과창출’을 테마로 수출 등 종합 비즈니스 행사를 개최해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 간 연중 상호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20일 오전 개막행사인 ‘혁신기술 포럼’에서는 최근 새로운 생존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X)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장병탁 교수와 두산 형원준 사장이 각각 ‘AI 시대의 비즈니스 위협과 기회’와 ‘한국 중소기업들 위한 DX의 여정’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현재 기업들이 처한 상황과 향후 방향에 대해서 폭넓은 시각을 제공했고,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도 분야별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DX의 정의와 조직에서 현재 진행 중인 DX 사례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앞으로 대내외 협업으로 주요 산업별 유망분야에 대한 심층조사를 실시하고, 그 내용을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전파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향후 트렌드를 선도할 혁신성장 분야 해외진출 지원에 더욱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