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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설자리 좁아지는 ‘삼성폰’…0.7%까지 밀렸다

입력 | 2018-11-20 11:37:00

시장점유율과 판매량 ‘역대 최저’…4Q도 하락세 이어질듯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8.8.16/뉴스1


글로벌 1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0.7%까지 떨어지면서 갈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0일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0.7%를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 1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빅4 제조사는 물론이고 샤오라이자오, 슈가, CMCC 등 중국 군소업체들에게도 밀렸다. 이 기간동안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약 70만대를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중국에서 별도의 언팩 행사를 진행하며 신제품 알리기에 매진했고, 중국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같은 삼성전자의 노력은 중국에서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 올 3분기에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이번 3분기 소폭 반등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 하락했으나 전분기보다 2% 증가했다. 지난 9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들의 재고 처리를 위해 진행된 다양한 프로모션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3분기에 더 떨어졌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7%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올 1분기 1.3%로 0.4%포인트 떨어졌고 2분기에 0.8%로 1%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3분기에도 0.1%포인트 더 하락했다.

원인은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보다 가격경쟁력이 없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린 탓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의 7개 판매거점을 베이징으로 통합하고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을 잇따라 출시하는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주문자생산방식(ODM)으로 생산한 갤럭시A6s에서도 삼성전자의 전략 부족이 여과없이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ODM은 제품 개발에서 생산까지 일체를 제3의 업체가 담당하고, 주문자는 만든 제품에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A6s는 샤오미 위탁 생산업체인 중국 ‘윈테크’사가 개발부터 생산까지 담당한 제품으로 출고가가 1799위안(약 29만5000원)”이라며 “이 정도 가격이면 더 좋은 성능의 중국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데 과연 누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제임스 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 이상으로 이미 성숙한 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년대비 판매량 증가가 둔화되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앞서가는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려는 중국업체들의 노력으로 3분기 시장은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고 이를 4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