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서명한 대규모 세제개편안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고소득 납세자들이 다수 분포한 뉴저지, 버지니아 등 몇몇 주의 하원선거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추진을 위해 지난해 서명한 세제개편안에는 법인세율 및 개인소득세율 인하뿐만 아니라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납부하는 소득세·재산세(SALT·State and Local Tax) 공제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NYT는 “새로 설정된 (공제액) 한도가 연간 1만달러(약 1127만원) 이상의 고액 SALT 납세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공화당 바버라 콤스톡이 출마했다가 민주당 제니퍼 웩스턴에게 패한 버지니아 10선거구의 경우 납세자 절반이 SALT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었다. 콤스톡은 약 13%p 차이로 패했다.
역시 공화당 에릭 폴슨이 민주당 딘 필립스에게 패한 미네소타 3선거구는 납세자 40%가 세액 공제를 요구하던 지역이었다. 이 밖에도 공화당 댄 도너번이 민주당 맥스 로즈에게 패한 뉴욕 11선거구, 공화당 레너드 랜스가 민주당 톰 맬리나우스키에게 패한 뉴저지 7선거구 등이 납세자들의 반발을 산 지역으로 평가된다.
NYT는 “SALT 공제 상한 문제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선택한 주된 원인이 아닐 수도 있지만, 몇몇 공화당 핵심 선거구에선 유권자들이 새로운 세법을 씁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