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에서 개최한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920년대 테니스계를 지배한 장 르네 라코스테(Jean Ren¤ Lacoste·프랑스)는 코트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유명한 선수였다.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에 ‘악어’라는 별명까지 붙은 선수다.
한국 테니스계의 대들보 정현(22·한국체대)은 올해 흡사 라코스테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명장면을 만들었다.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2018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4강에 오르는 빼어난 활약을 펼쳐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노박 조코비치~로저 페더러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특유의 끈질긴 근성을 보이며 선전했다.
그러나 시즌 마무리는 깔끔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발목과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향후 열린 메이저대회 출전을 거의 포기했다. 세계랭킹은 호주오픈 직후 19위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25위까지 떨어졌다.
태국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는 정현은 한달 정도의 훈련을 마친 뒤 본격적인 2019시즌에 돌입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