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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204억 도장 찍고 20일 금의환향

입력 | 2018-11-20 19:17:00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내년 연봉 1790만 달러에 계약한 LA다저스 류현진(왼쪽)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와 입국하고 있다. 인천공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내에서 일정기간 휴식을 취한 뒤 개인훈련으로 2019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류현진은 2019년에도 다저스에서 공을 던진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첫 계약은 끝났지만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이면서 1년 더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QO는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원 소속 구단이 그 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을 제시하는 제도다. 1년의 계약 연장을 통해 다음해 다시 FA에 도전하게 된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QO를 긴 고민 끝에 수락했고, 2018 메이저리그 평균연봉인 1790만 달러(한화 약 204억 원)에 최종 도장을 찍었다. 쉽게 말해 FA 재수를 선택한 셈이다.

올해 활약은 눈부셨다.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치른 정상적인 시즌. 사타구니 부상이 한 차례 발목을 잡았으나 정규시즌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뛰어난 성적을 남겨 선발투수로 구단의 굳건한 믿음을 받았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WS) 무대에 선발로 등판하는 등 여러 역사까지 다시 썼다.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내년 연봉 1790만 달러에 계약한 LA다저스 류현진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류현진은 시즌을 마친 소감으로 “이전에 뛰지 못했던 WS 무대를 밟은 것에 만족한다. 아쉬운 점은 시즌 중간 부상이다. 그 외에 다른 부분에서는 좋았다”고 말했다. QO를 받아들인 배경에 대해서는 “몸 상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1년 계약에 도전했다. 아무래도 내년에 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전트와도 마지막까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스스로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100점은 안될 듯 하다. 부상만 빼면 다른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주고 싶은데, 역시 부상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2019시즌 목표로는 ‘선발투수’라는 명확한 제목을 달았다. 류현진은 “당연히 선발투수다.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선발등판 하는 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WS 등판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팀을 잘 만나 뛸 수 있었다. 박찬호 선배도 팀 성적이 좋았다면 (선발로) 던질 수 있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한 번 밖에 던지지 못해 아쉬움은 있다. 잘 막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은 분명 아쉽다”고 얘기했다.

급격하게 상승한 2019시즌 연봉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는 듯 했다. 류현진은 “책임감이라기보다는 선수에게 있어 한 번은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겠나. 항상 마운드에서 잘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구종 추가에 대해서는 “계획은 없다. 잘 던질 수 있는 것을 던져야 한다. 제구력을 더 높이는 쪽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으로는 “일단 조금 쉬면서 운동을 시작하겠다. 2019년에는 제발 안 아팠으면 한다.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더 나은 내년을 기약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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