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 갯벌에 조성된 낙지목장이 낙지 개체 수 증가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해양수산기술원은 올해에 조성한 신안과 무안지역 낙지목장 4곳을 대상으로 자원량을 조사한 결과 낙지가 최고 10배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기술원은 올 4월 신안군 장산면 오음어촌계, 지도읍 선도어촌계, 압해읍 고이어촌계와 무안군 망운면 압창어촌계 갯벌 40ha에 어미낙지 4000마리를 방사했다.
방사 4∼7개월 뒤 기술원이 어촌계 4곳에서 낙지 서식 굴을 파악한 결과 낙지 개체수가 4∼10배 증가했다. 서식 굴은 낙지가 숨쉬는 구멍으로 내부에는 한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박상식 선도어촌계장(56)은 “낙지목장에서 태어난 낙지가 인근 갯벌로 서식처를 옮기면서 어획량이 늘었다”며 “낙지목장이 더 많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올해 지역 어촌계 30곳 갯벌 150ha에 어미낙지 3만 마리를 방사하고, 해양수산부도 신안군 안좌면과 해남군 북일·황산면에서 낙지목장을 조성해 어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