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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냐, 4골 잔치… 아시안컵 길 밝혔다

입력 | 2018-11-21 03:00:00

우즈베크와 평가전 4-0 대승
황의조 2경기 연속골 원톱 굳혀… 최근 26경기 25골 무서운 질주
남태희-문선민-석현준도 골맛… 기성용 빠진 자리 황인범 빛나
벤투 감독 부임후 6경기 무패




황의조(오른쪽)가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4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이용과 손을 맞잡으며 환호하고 있다. 황의조가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한국이 4-0 대승을 거두며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24분. 측면 수비수 이용(전북)의 발을 떠난 볼은 우즈베키스탄 골키퍼의 손에 맞고 황의조(감바 오사카) 앞으로 굴러왔다. ‘골게터’ 황의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상단 그물을 흔들며 한국에 2-0 리드를 안겼다.

황의조는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통해 주전 원톱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17일 호주전에 이어 선발로 나선 그는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또한 황의조는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최근 26경기에서 25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골 감각을 과시했다. 황의조는 “골 감각을 계속 유지해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의조의 활약을 앞세운 축구 국가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이 A매치에서 4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것은 2015년 11월 라오스전(5-0 승) 이후 약 3년 만. 또한 대표팀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기록했다. 1997년 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 이후 신임 감독 데뷔 후 최다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이다. 벤투 감독은 “팀은 패하지 않을수록 단단해진다. 앞으로도 패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UAE 아시안컵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호주 방문 평가전을 통해 포지션별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 폭을 넓혔다는 성과를 거뒀다. 기성용(뉴캐슬)이 소속팀 집중을 위해 소집되지 않은 미드필더에서는 황인범(대전)이 돋보였다. 이날 한국의 선제골(전반 9분)은 황인범의 넓은 시야와 패스 능력에서 비롯됐다. 황인범은 상대 측면으로 쇄도하는 이용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이용이 시도한 크로스를 남태희(알두하일SC)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7분 부상을 당한 남태희를 대신해 투입된 문선민(인천)도 후반 25분 바나나처럼 휘어들어가는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리며 측면 공격수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약 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측면 공격수 이청용(보훔)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도 후반 36분 골맛을 봤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신중하게 점검한 뒤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골키퍼 조현우(대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우즈베키스탄이 전방에서부터 적극적 압박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팀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일 UAE 아부다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