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질환 치료 릴레이 기고] 신경 손상에 따라 다양한 증상 동반, 장기 치료 필요해 약물 순응도 중요
이 중 대표적 증상은 감각이상이다. 신경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마취된 것처럼 별 느낌이 없거나 저리다. 시각신경염 역시 흔한 증상 중 하나다. 다발성경화증 환자 4명 중 1명꼴로 경험하는 첫 증상이다. 시력 저하와 함께 안구 및 안구 주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 척수 손상 시 부위에 따라 사지, 몸통의 감각 마비 및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이 생긴다. 소뇌, 뇌간, 뇌 등이 손상되면 떨림이나 어지럼증, 피로, 인지기능 저하 등을 동반한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해 다발성경화증 진단이 쉽지 않다.
이 질환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진행을 억제해 신경장애가 남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료는 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집중 투약해 염증을 억제한다. 이후 재발 빈도를 줄이고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질병완화 치료를 시행한다. 재발을 막기 위한 1차 치료제로는 인터페론베타 주사제나 먹는 약을 선택할 수 있다. 1차 치료제의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다른 1차 치료제 혹은 2차 치료제로 바꾼다. 과거에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가 워낙 적은 데다 주사제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등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가 국내에 많이 도입됐다. 특히 먹는 약이 추가되면서 환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다발성경화증은 주로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해 약물 순응도가 매우 중요한다. 경구제를 활용하면 약물 순응도를 더 높일 수 있다. 환자는 증상이 덜하다고 해서 치료를 소홀히 하지 말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