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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사우디, 트럼프 지지 대가로 예멘·카타르 양보할 듯”

입력 | 2018-11-22 15:10:00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편에 서면서 국제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가 미국에 어떤 보상을 제공할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정보 분석 전문업체 스트랫포의 중동 전문가 에밀리 호손은 사우디 지도부가 예멘과 카타르 문제를 미국에 대가로 내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손은 “사우디는 백악관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며 “예멘과 카타르 문제에서의 양보는 백악관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우디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은 카타르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목하고 단교 및 봉쇄 조치를 취했다.

이후 카타르는 지난해 미국 내에서 1630만 달러(약 180억5225만원)를 로비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1년 전 420만 달러(약 46억5276만원)의 4배에 가까운 수치로, 카타르가 고용한 미국 내 로비 회사 수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실제 카타르의 로비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6월 단교 당시 “불행하게도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했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만난 뒤 카타르에 대해 “매우 가치 있는 파트너이자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2015년 3월부터 3년 넘게 이어진 예멘 내전은 종식 국면을 맞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사우디 주도 아랍동맹군 간의 휴전을 요구해 왔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내달 초 스웨덴에서 예멘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딜 알 주비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2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예멘에서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후티 반군이 스웨덴에서 열릴 평화 회담에서 해결책을 협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관리들은 예멘 내전이나 카타르 관련 정책 방향을 바꿀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