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데이터센터 오류로 90분간
일부 업체 “손해배상 청구 계획”
22일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 오류로 국내 주요 웹, 앱 서비스들이 2시간 반(오전 8시∼10시 30분) 동안 마비돼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날 오전 발생한 ‘쿠팡’(왼쪽)과 ‘배달의민족’의 서비스 오류 문구. 뉴시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업체별로 상이하지만 오전 8시경부터 AWS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서비스가 마비됐다.
특히 쿠팡 같은 커머스부터 넥슨,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 등 게임업체, 푹(POOQ) 같은 OTT,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 야놀자 같은 숙박 앱,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등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피해가 컸다.
해당 업체들의 앱, 웹에서는 로그인 과정에서 인증실패 메시지가 뜨거나 ‘502 Bad Gateway(502 에러)’라는 메시지가 뜨며 접속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502 에러는 서버의 과부하 상태로, 네트워크 접속 폭주가 일어나면 뜨는 장애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가 동시 다발적으로 마비되자 AWS와 연락조차 하기 어려워 신속한 대응이 늦어졌다”면서 “구체적인 계약 관계를 밝힐 순 없지만 소비자 피해 등 손해액을 따져보고 손해배상을 청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WS 측은 “서울 리전에서 서버 설정 오류로 (오전 중) 84분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AWS의 클라우드를 쓰는 업체에 따라 장애를 최종 해결하는 데 길게는 1시간가량 더 걸려 오전 10시 30분경까지 오류가 지속된 곳도 있다.
해외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IT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특정 업체에 의존하다 보면 애프터서비스(AS) 등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다수의 클라우드 업체로 분산해 유사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