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지난해에는 학교폭력 피해와 관련된 언급이 많았다면 올해엔 돕다, 위로하다, 욕하다 등이 도드라지며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후회하다’가 자주 거론될 정도로 과거 학교폭력을 방관했던 자신의 모습을 뉘우치기도 했다. 지난해 학교폭력 연관 키워드는 처벌, 소년법이 각각 1, 2위일 정도로 처벌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예방’이 수위에 오르며 폭력 근절에도 관심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유형과 관련된 연관 키워드는 폭행(114만4367건), 성추행(40만9794건), 협박(19만544건), 집단따돌림(8만4022건), SNS(5만1337건), 카톡(4만2361건), 욕설(4만1410건), 스토킹(3만8416건), 사이버테러(7871건) 등이 많았다. 폭력 유형에서 SNS, 카톡, 사이버테러 등이 주요 연관 키워드에 들 정도로 학생들의 ‘사이버 불리잉(Cyber bullying)’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공간에서 e메일, SNS 등을 활용해 특정인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며 정신적인 피해 등을 끼치지만 정작 가해 학생들은 단순 재미로 생각할 뿐 폭력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체포와 처벌의 가능성을 높이는 게 처벌의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범죄 발생을 더 억제할 수 있다는 범죄학 연구 결과가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와 폐쇄회로(CC)TV의 활용으로 처벌 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처벌의 강도를 높여 10대 범죄자들을 양산하는 것보다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