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극우세력 발호 막으려면 난민유입 억제해야” “이민자 문제 소홀히 한 게 대선 패배 요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극우 포퓰리즘의 득세를 막기 위해 이민자 유입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 유입이 많아지면 이를 막기 위한 민족주의적 성향의 우파가 득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자 문제가 유권자의 불안감을 자극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일조했다”며 “유럽이 더 엄격한 이민 정책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택한 관대하고 동정적인 접근법을 존경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럽이 이민자 문제에 있어 자기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피난처를 제공할 수도, 지원을 계속할 수도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5년 이민자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100만명 이상의 망명 신청을 수용했다. 이후 유럽 내에서 테러에 대한 공포와 일자리 잠식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독일,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전역에서 극우 포퓰리즘 세력이 활개 쳤다.
이런 가운데 13년 동안 EU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메르켈은 결국 지난달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극우 포퓰리즘 세력을 반대하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인종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경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이민자 문제를 소홀히 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고백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문제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해 대권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