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기강해이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라고 비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주문한지 채 한 달 만에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었다니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된다"며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 지사를 내린 바 있다.
이어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있는 청와대의 이러한 모습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이제라도 청와대는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울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제 식구부터 정비하는 마음으로 청와대 내부 기강확립에 최선을 다하여 잃어버린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민생경제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0시 35분께 효자동에서 술에 취한 채 100m가량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 비서실 소속 소나타 차량을 천천히 몰고 가다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 횡단보도에서 정차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202경비대가 음주의심 차량이 있다며 교통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 비서관과 대리 운전기사가 차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즉시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