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절정의 기량 모비스 이대성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체육관에서 인터뷰에 나서는 이대성의 유니폼은 땀에 젖어 있었다. 기자와 한 약속 시간 직전까지도 슈팅 연습에 매달렸기 때문이었다. 새벽과 심야를 가리지 않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일까. 이대성은 최근 4경기서 평균 21득점을 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용인=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번 시즌 이대성이 공격과 수비에서 절정의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데는 이 같은 투혼도 작용하고 있다. 최근 4경기 평균 21득점(국내 1위)으로 활약 중인 그는 21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19득점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그는 매번 아쉬웠던 부분만 생각난다고 한다. “또 턴오버가 많았어요. 제가 지금 국내 선수 중에 턴오버 1위일 텐데… 3점슛도 자세가 흐트러졌어요. 슛 자세를 점프슛에서 세트슛으로 바꿨는데 아직 몸에 안 익은 것 같아요.”
이대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유재학 감독을 비롯한 현대모비스 코치진이 “저러다 병나는 거 아니냐”며 걱정할 정도다. 이대성은 “습관일 뿐이다”라며 ‘혹사 논란(?)’을 단칼에 잘랐다. “나는 한계 이상으로 무리하지는 않는다.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지금의 훈련량을 소화하면 무리가 오겠지만 꾸준히 페이스를 올려서 괜찮다. 오히려 훈련량이 적으면 불안하다. 사람마다 한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용인 현대모비스 체육관에서 인터뷰에 나선 이대성. 용인=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SK 안영준의 부상으로 뒤늦게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29일과 12월 2일 열리는 2019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레바논, 요르단전에 나선다. 190cm, 90kg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체격을 가진 이대성은 “내 장점은 활동량이다. 국가대표에서 내 역할은 수비에서 최대한 압박해서 우리 공격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풀 코트 프레스 등 전진 수비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성에게는 올해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는 슛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슛 성공률이 올라가면 상대 수비가 나에게 붙을 테고 그러면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현대모비스의 ‘남은 경기 전승’이다. 그는 “내가 ‘전승한다’고 말한 뒤에 팀이 져서 징크스처럼 됐는데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남은 경기 전승한다고 말할 생각이다. 안 진다는 마음으로 해야 이긴다. 4패 하면 50승 4패가 목표고, 5패 하면 49승 5패가 목표다”라며 눈을 빛냈다.
용인=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