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까지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까지 간 ‘세기의 대결’의 승자는 필 미켈슨(48·미국)이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쉐도우 크릭 골프클럽(파72·7560야드)에서는 상금 900만 달러를 놓고 타이거 우즈(43·미국)와 미켈슨이 18홀 동안 맞붙는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VS 필’이 벌어졌다. 치열했던 승부의 승자는 미켈슨으로 결정됐다.
두 선수는 오랜 라이벌이다. 이날 이전까지 함께 라운드를 펼친 37차례 경기에서는 우즈의 성적이 좋았던 때가 18번이었고, 미켈슨은 15번 앞섰다. 네 번은 성적이 같았다. 미켈슨은 이번 대결 승리로 상금 900만 달러와 함께 자존심도 세웠다.
우즈는 11홀에서 다시 올스퀘어를 이루고 12홀에서도 이겨 처음으로 앞섰다. 그러나 미켈슨은 다음 홀에서 다시 올스퀘어를 만든 뒤 15홀에서 또 앞서나갔다. 우즈는 17번째 홀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18홀도 동타로 끝내 연장에 들어갔다.
파5인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치른 두 선수는 모두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미켈슨의 버디 퍼팅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홀에 근접하자 우즈가 컨시드를 줬고, 우즈도 버디는 하지 못하고 파로 19번째 홀을 마쳤다.
두 선수는 다시 93야드 거리에서 승부에 들어갔다. 우즈의 첫 번째 샷은 의도한 것보다 길게 날아갔고, 미켈슨은 공을 홀 가까이 올려놓았다. 그러나 버디를 잡아내지 못한 것은 똑같았고, 둘은 이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1번째 홀도 93야드 거리에서 출발했다. 이번에도 미켈슨은 한 번에 공을 가까운 곳에 붙였다. 첫 번째 샷이 길었던 우즈는 2번째 샷으로 홀에 접근한 뒤 미켈슨의 버디 퍼팅을 기다렸다. 이것이 들어가지 않자 둘은 서로에게 컨시드를 주고 또 다음 홀로 넘어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