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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도 ‘기업인 방북’ 연내 성사 힘들듯

입력 | 2018-11-26 03:00:00

송영길 추진… 정부 “시기 조율을”, 제재위반 우려에 기업도 소극적




다음 달 기업인 100명 등을 포함해 대규모 방북을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동북아특위)의 방북 시기가 내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 모집을 맡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아직 방북단 모집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계속 방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시기는 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동북아특위 위원장은 7일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위 창립회의에 참석해 방북단 구성을 제안했고 이후 ‘방북 기업인 100명 구성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며 방북 시기를 ‘12월 중’으로 명기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특위 측에 “방북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시기는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미국의 대북 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오해를 살 수 있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데 북한과 미국을 다른 이슈로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9월 방북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며 남북 경협을 압박했던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측도 “날짜도 정해지기 전 방북단 모집을 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원사에 공문은 보냈지만 아직 방북 희망 접수는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회원사 중에는 방북에 전향적인 곳도 있지만 “미국과도 사업을 하는데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얘기도 있어 부담스럽다” 등의 반응도 나온다. 특위는 당초 기업인 100명에 특위 소속 의원 25명 등 모두 150여 명 규모의 방북단을 꾸릴 방침이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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