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집 잃은 배영섭-이케빈 영입… LG도 불펜 장원삼-심수창 보강 두번째 방출된 전민수까지 수혈
올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시장은 예년만큼 붐비지는 않는다. 양의지(31·두산)를 제외하면 굵직한 자유계약선수(FA)가 없다. SK에 수준급 FA 최정(31), 이재원(30)이 있긴 하지만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일군 소속팀 잔류가 유력하다. 겨울마다 큰손으로 활약해온 한화, 롯데도 일찌감치 영입 의사를 접었다.
하지만 겨울은 여전히 쇼핑의 계절이다. ‘블랙프라이데이’(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 이날 소비로 장부상 적자가 흑자로 전환된다고 해 블랙이 붙음)로 정점을 찍는 연말 쇼핑전쟁은 프로야구에도 예외가 없다.
올겨울 구단들의 쇼핑 행보는 소속팀을 잃은 선수들을 실속 있게 영입하는 ‘벼룩시장에서 진주 찾기’와 양의지 FA 경매 승리를 향한 ‘연말 지름신(신이 강림한 듯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구매욕을 표현한 신조어) 경쟁’으로 양분된다.
FA 시장에서는 ‘내부 FA 잔류’에만 집중하기로 한 SK는 삼성에서 내놓은 배영섭(32), 이케빈(26)을 재빨리 장바구니에 담았다. 신인왕 출신 배영섭은 보다 정교한 타격을 강조하는 염경엽 감독의 특성상 홈런군단 속 테이블세터로 경쟁력을 되찾을 여지가 있다.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 이케빈 역시 국내 구단 중 상대적으로 훈련 분위기가 자유로운 축에 속하는 SK에서 잠재력을 꽃피울지 관심이 쏠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