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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 썰렁해도 ‘이삭’ 훑기 바쁘다

입력 | 2018-11-26 03:00:00

SK, 집 잃은 배영섭-이케빈 영입… LG도 불펜 장원삼-심수창 보강
두번째 방출된 전민수까지 수혈





올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시장은 예년만큼 붐비지는 않는다. 양의지(31·두산)를 제외하면 굵직한 자유계약선수(FA)가 없다. SK에 수준급 FA 최정(31), 이재원(30)이 있긴 하지만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일군 소속팀 잔류가 유력하다. 겨울마다 큰손으로 활약해온 한화, 롯데도 일찌감치 영입 의사를 접었다.

하지만 겨울은 여전히 쇼핑의 계절이다. ‘블랙프라이데이’(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 이날 소비로 장부상 적자가 흑자로 전환된다고 해 블랙이 붙음)로 정점을 찍는 연말 쇼핑전쟁은 프로야구에도 예외가 없다.

올겨울 구단들의 쇼핑 행보는 소속팀을 잃은 선수들을 실속 있게 영입하는 ‘벼룩시장에서 진주 찾기’와 양의지 FA 경매 승리를 향한 ‘연말 지름신(신이 강림한 듯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구매욕을 표현한 신조어) 경쟁’으로 양분된다.

FA 시장에서는 ‘내부 FA 잔류’에만 집중하기로 한 SK는 삼성에서 내놓은 배영섭(32), 이케빈(26)을 재빨리 장바구니에 담았다. 신인왕 출신 배영섭은 보다 정교한 타격을 강조하는 염경엽 감독의 특성상 홈런군단 속 테이블세터로 경쟁력을 되찾을 여지가 있다.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 이케빈 역시 국내 구단 중 상대적으로 훈련 분위기가 자유로운 축에 속하는 SK에서 잠재력을 꽃피울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겨울 4년 115억 원의 거액을 지출해가며 ‘타격기계’ 김현수를 들여놓은 LG도 올겨울에는 ‘명품 수집’ 대신 벼룩시장으로 눈을 돌려 소속팀에서 기회를 잃은 선수 셋을 싹쓸이했다. 베테랑 투수 장원삼(35)과 심수창(37)이 초토화된 올 시즌 LG 불펜 재건에 힘을 보태야 한다. LG의 2018 시즌 구원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기여 승수)는 2.77로 리그 평균(6.97)에도 한참이나 모자라는 최하위였다. 벌써 방출만 두 번째인 야수 전민수(29) 역시 LG에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헝그리 정신’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