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썰전’ 캡처
더불어민주당 전략통인 이철희 의원이 ‘혜경궁 김씨’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진 탈당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2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얽힌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올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 ‘@08__hkkim’에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글이 올라왔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계정 이름이 김 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 씨의 계정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경찰은 수사 끝에 해당 계정 소유주가 김 씨라는 수사결과를 내놨다. 이에 이 지사 측은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대선 토론 때 이재명 이사가 당시 문재인 후보를 몰아붙이지 않았느냐. 소위 탑독, 문 후보를 쫓아가는 후발주자의 전략일 수도 있었지만 당시 친문에서는 정말 격분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반면 이 의원은 “친문, 비문(비문재인) 갈등은 아니라고 본다. 이 사건을 최초 고발한 전해철 의원 역시 이 지사와 경쟁이 있었다”며 “여권에 소속된 경기 지사이고 대선 주자 중 한 분인데, 친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가해서 내쫓다시피 한다? 이렇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전해철 의원은 고소를 취하했다. 보통 선거 때 한 고소들은 취하하면 잘 넘어가는데, 경찰이 유독 ‘빡세게’ 수사했다.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나를 죽이기 위해 과도한 수사를 하고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식의 뉘앙스’로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내가 되려 걱정하는 건 이재명이 이 프레임을 일부러 쓰는 거 같은 느낌이 난다. 친문 vs 비문 프레임을 작동시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험한 선택”이라며 “본인이 억울하고 절박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한데, 친문 vs 비문의 싸움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비문 쪽에서 가세했을 거다. 결국 진실 거짓 싸움”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 역시 “친문 세력 전체가 이재명 지사를 왕따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일부 ‘이 지사를 단죄하겠다’는 세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만약 유죄라면 당 규정에 의거해 당원 자격 정지가 된다. 이 지사가 억울하다고 할지라도 지금 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명예를 회복해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것이 맞지, 지나치게 정쟁화시켜서 정치 세력 간 다툼으로 만들면 팩트는 간 데 없고 이전투구(泥田鬪狗) 되는 거다. 이 지사도 그건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C 김구라가 “이 지사 측에서 그런 (자진 탈당) 기류가 감지되나”라고 묻자 이 의원은 “감지 안되니까 이런 얘기하지 대놓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