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근지역의 전화를 비롯해 인터넷, 카드결제, 금융업무 등이 먹통이 됐다. 25일 KT관계자들이 사고현장에서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 24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2차 합동감식이 26일 이뤄진다.
경찰, 소방,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현장에서 전날에 이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2차 감식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참여, 각종 장비와 기법을 동원해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 등을 따지는 정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날 1차 합동감식 결과에 따르면 지하 1층 통신구의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됐다. 이곳 통신구의 길이가 총 150m 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불에 탄 것이다.
KT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1시께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했다. 통신구는 케이블을 집중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4m 이상 깊이의 지하에 설치된 구조물로,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됐다.
그러나 화재로 인해 서울 서대문과 중구, 마포, 용산 일대는 물론 은평구와 심지어 경기도 일부까지 통신장애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이 불통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유무선 통신장애를 비롯해 카드단말기나 포스(POS)를 사용하는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영업에도 큰 차질이 발생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5일 화재 현장을 방문해 “여러 고객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KT는 이번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로 피해를 입은 유선 및 무선 가입 고객에게 1개월치 요금을 감면키로 했다. 1개월 감면요금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다. KT는 감면 대상 고객을 추후 확정해 개별 고지할 예정이다.
또한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보상은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기준 이동전화는 63%, 인터넷은 97% 복구됐다. 다만 완전한 복구까지 일주일 가량 소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