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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서 담배 못 피워요” 여직원에 격분 뺨 ‘찰싹’, 부동산 갑부의 갑질

입력 | 2018-11-26 11:00:00

사진=페이스북 영상 캡처


태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가 흡연을 제지하는 호텔 직원의 뺨을 때리는 이른바 ‘갑질 폭행’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24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6일 태국 아유타야 주의 크룽스리 리버 호텔 VIP실에서 식사하고 있던 산업용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수라시 행수완이 흡연을 제지하는 호텔 직원 파니타 꼬치쁘라파 씨(25·여)의 뺨을 때렸다.

사건은 호텔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최근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퍼지면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1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수라시 대표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VIP룸에서 식사를 하던 수라시 대표는 호텔 직원인 파니타 씨에게 담배를 피워도 되느냐고 물었고, 이에 파니타 씨는 화재 감지 장치가 설치돼 경보가 작동할 수 있어 안 된다며 말렸다고 한다. 이후 물을 준비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파니타 씨를 따라 나온 수라시 대표가 다짜고짜 뺨을 때렸다. 그는 이후에도 파니타 씨에게 삿대질을 하는 등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유타야 주 경찰은 15일 수라시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그는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하겠다고 하자 조사에 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라시 대표와 파니타 씨는 24일 합의점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는 파니타 씨를 만나 직접 사과했고, 4만 바트(약 137만 원)를 배상했다. 태국 평균 대졸 초임은 1만5000 바트(약 51만3000원)다.

한편, 23일 담배 관리국 세라니 철아세리쿨 국장은 파니타 씨의 도덕적 행동을 칭찬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