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이름 적힌 쪽지 건네…“지시 거부 못해”
염동열 의원 보좌관, 재판 방청하다 제지당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2018.11.5/뉴스1 © News1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장이 법정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청탁이 있어 지원자 점수를 조작해 부정하게 합격시키게 됐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26일 열린 권 의원의 재판에는 사건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장이었던 권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씨는 2012년 강원랜드가 1차 교육생을 선발할 당시 본부장이었던 전모씨가 자신에게 13명의 명단이 적힌 쪽지를 건넸다고 증언했다.
권씨는 ‘쪽지의 청탁자는 권 의원이고 전씨는 이를 전달한 사람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불합리한 걸 알면서 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에서 뒤처지고 그만둘 수도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의원들은 (청탁을) 보좌관을 통해 줬는데, 전씨가 가져올 땐 직접 주면서 나중에 ‘권 의원이 준 것’이라고 했다”며 “권 의원이 줬다고 하니 사장에게 보고해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차 교육생 선발과 관련해서도 ‘전씨에게 채용 요구를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조그마한 쪽지에 8~9명의 이름이 있었고 위에는 ‘권성동 의원’이라고 작게 적혔다”고 설명했다.
권씨는 ‘최흥집 사장이 권 의원 등의 채용 요구를 각별히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강원도지사) 공천이 있었는데 (도지사를 원하던) 최 사장은 그런 부분에서 권 의원과의 관계를 생각해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염 의원 측 보좌관은 방청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권 의원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권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사람과 접촉하면 위증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재판부의 지적에 “앞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