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양상문호’의 첫 조타수로 손아섭(30)이 낙점됐다. 주장 완장을 달았지만 손아섭의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 어느덧 콤플렉스로 자리 잡은 한국시리즈(KS) 진출이다.
양상문(57) 롯데 자이언츠 신임감독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롯데 감독으로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양 감독은 “손아섭을 신임주장으로 선임했다. 가장 적극적이고 투지 넘치는 선수다”며 “조금 더 활기찬 팀을 만들어 가야하는데, (손)아섭이가 딱 맞다”고 밝혔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롯데로 돌아온 뒤 2년간 주장을 맡았던 이대호(36)는 이제 한 발 뒤로 물러선다.
손아섭이 캡틴을 맡은 것은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08년 조성환(현 두산 베어스 코치)을 시작으로 1군에서 숱한 주장을 봐왔고, 자신만의 ‘주장관’도 세워뒀다. “솔직히 언젠가 한 번은 주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대호 형이 잘 만들어 놓은 것을 이어받겠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며 보여주겠다. 양 감독님도 소신껏 하라고 말씀하셨다.”
‘캡틴’ 손아섭은 2018년을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했다. 2019년 1차적 목표를 포스트시즌 진출에 맞춰두고 있지만, 시선은 조금 더 위에 있다. 바로 KS다. 손아섭은 “KS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나름의 콤플렉스로까지 자리 잡았다”며 “올해도 텔레비전으로 KS를 봤다. 내년 목표는 두 개다. 개인적으로는 전 경기 출장, 팀적으로는 포스트시즌이다. 하지만 내심 KS를 갈망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