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화하는 입체퍼즐을 출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EBS를 “빨치산 조직”에 비유하며 ‘색깔론’ 공세를 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EBS를 “연탄가스 같은 조직”이라고 부르면서 “이 방송이 국민의 건전한 사고를 질식시키고 있다. 청년들의 건강한 사고를 해치는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무슨 빨치산 조직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거리냐”며 “더 이상 이념장사를 못하게 하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예산을 삭감하고 인적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현재 EBS 유시춘 이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인 점, KBS PD 출신이자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해랑 EBS 사장의 능력과 도덕성을 문제 삼고 “지난번에도 EBS에 대한 편파성을 지적했는데 이걸(김정은 입체퍼즐)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서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기 한국당 의원은 “공영방송인 EBS에서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 한반도 평화를 여는 지도자, 정치적 입지를 굳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약속을 했다, 세계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는 등 이런 식으로 미화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질의를 해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저도 우려를 갖고 있다”며 “EBS의 문제가 있는 것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중도보수 성향인 바른미래당도 “국민의 수신료로 운용되는 공영방송에서 김정은을 위인의 반열에 올려놓고 미화하는 것은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완주군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EBS의 아동용 김정은 입체퍼즐세트와 관련해 “김정은을 세계 최연소 국가원수로 표현하고, 한반도 평화의 주역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이런 기획을 하고 승인했는지, 국민의 수신료로 운용되는 EBS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및 주의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김정은은 자신의 형을 죽인 흉악한 살인교사범”이라며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토마스 뷔켄달 전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의 표현에 따르면 본인이 경험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보다 더 끔찍한 정치범 수용소를 운용하는 인권 범죄자”라고 맹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