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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피플] ‘새 출발’ SK 김성현의 당연했던 가고시마행

입력 | 2018-11-27 09:30:00

SK 와이번스 유격수 김성현은 더 나은 2019시즌을 위해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자발적으로 합류했다. 스포츠동아DB


“베테랑이나 신인이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다.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

시즌 종료 후 열리는 마무리캠프엔 보통 유망주로 분류되는 어린 연차의 선수들이 참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2018시즌 1군 풀타임에 포스트시즌(PS) 일정까지 빈틈없이 소화해낸 SK 와이번스 유격수 김성현(31)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쉬는 것이 제일 힘들다”는 그의 자발적 선택이었다.

PS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일찍이 가고시마행을 결정해뒀다.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뒤 마무리캠프에 합류했고, 최근 둘째 아이가 태어난 날 잠시 아내의 곁을 지킨 뒤에도 곧장 일본으로 돌아갔다.

김성현은 26일 “새로운 시즌에 대한 구상을 많이 하고 있다. ‘내년엔 진짜 잘해야겠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며 “내년엔 어떻게 야구를 할지 정해두고 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하면서 직접 몸으로 느끼고, 생각을 정립해야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어떻게 운동을 할지 밑그림을 마련할 수 있다. 이해해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치르며 갈증을 많이 느꼈다. 가고시마에선 타격과 수비 모두 재정비에 나섰다. 일단 가을 무대를 통해 수비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은 것이 큰 수확이다. “수비 연습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기본기를 중심으로 훈련을 할 때만큼은 정확하게 하려고 한다. PS 초반에는 불필요한 긴장을 많이 하다보니 몸이 잘 안 움직였다. 마음을 편하게 바꿨다. ‘무조건 타구를 잡아야 해’가 아니라 ‘타구를 놓치더라도 뒤로 물러나지 말고, 앞으로 들어가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내년엔 올해보다 실책수를 줄이고 싶다.”

제 입맛에 맞는 스트라이크존도 찾는 중이다. 스윙도 간결하게 바꿔나가고 있다. 곁에서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도 “그렇게만 하면 3할을 칠 수 있다”는 격려 섞인 칭찬을 한다. 김성현은 “야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감독님께서 ‘네 것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자기 것을 만들어둬야 슬럼프가 짧다”며 “던져주는 공을 목적 없이 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공을 치기 위해 내 것을 찾는 과정을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곁들여 “불필요한 스윙 동작을 없애고, 최대한 간결하게 때리는 것을 익혀나가는 중이다”며 “감독님을 믿고, 3할 타율도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모든 부문에서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만들고 싶다”는 김성현은 새로운 봄을 불러올 길고도 짧은 겨울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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