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32만7000대분 배터리 생산 능력, 1조1396억원 투자… 2022년 완공 韓-美-中-헝가리 ‘4각 생산체제’ 구축
축구장 약 136개 크기인 112만2000m² 터에 신설되는 이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해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새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한국(충남 서산시)과 헝가리(코마론), 중국(창저우)을 포함해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완성차 업체에 적시에 공급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에 생산시설의 지리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조지아주가 위치한 미국 남동부는 폴크스바겐, BMW, 다임러,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미국 최대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건설 진행을 위해 현지 법인(SK Battery America)을 설립하고 향후 건설비, 운전자본금 등을 연도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새 공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 32만7000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9.8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짓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담당하는 서산 공장(4.7GWh)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2022년 완공 예정인 코마론 공장(7.5GWh)과 창저우 공장(7.5GWh)을 합치면 전체 생산 용량은 약 30GWh로 불어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9년 612만 대에서 2025년 2213만 대로 6년간 3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관련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 번에 ‘퀀텀점프’(대약진)를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둬 제2의 반도체로 평가받는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