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대전 연구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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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대전 연구센터의 종합수명내구 시험실(Key Life Test Room)의 모습. 실제 도로에서의 진동을 재현해 시험하는 곳으로, 개별 부품 단위를 넘어서 부품들이 연결된 체계가 실제 차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는 ‘시스템화’ 역량에 필수인 시설이다. 한온시스템 제공
최근 기자가 찾은 이곳은 자동차 공조·열관리 시스템 업체 한온시스템의 대전 연구센터에 있는 환경풍동실. 실제 주행상태를 재현해 혹한 또는 혹서 환경에서도 완성차에 장착된 부품들이 제 기능을 하는지 실험하는 설비다. 태양열뿐 아니라 습도, 4륜 구동 제어를 비롯해 달릴 때 발생하는 주행 풍속도 발생시킬 수 있다. 풍속은 시속 250km까지 낼 수 있다.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기본이고 소형버스, 3.5t 트럭까지도 실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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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대전 연구센터의 환경풍동실. 일조량과 일사 각도, 주행 중 바람, 습도 등 실제 주행환경을 재현할 수 있다. 풍속시험은 시속 250km 주행까지 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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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한온시스템의 고객사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다. 마그나 공조사업부문 인수가 완료되면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포드와 다른 업체들이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의 부진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 외에도 테슬라에 히트펌프를 납품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산업, 전기차 영역에 진입해 성장 중인 삼화콘덴서, 대시보드 부품 국내 점유율 1위 세원정공, 오일실 부문 세계 4위 한국SKF씰 등을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곳으로 꼽는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런 업체들의 공통점은 핵심 부품에 특화돼 있고 전기차 등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기존 시스템에 묶여 고객사 한 곳과 전속거래를 해 온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