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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제’ 회피하는 트럼프…헤일리의 ‘입’에 맡겨

입력 | 2018-11-27 10:39:00

“美의 침묵, 러시아에 대한 격려로 비춰질 수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선박 나포 사건에 대해 비난에 나섰는데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침묵 또는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위시, 유럽의 고위 관계자들은 물론 미 의회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이 벌어진지 하루가 지나서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좋지 않다. 그 모든 것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not good. Not happy about it at all)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일이 벌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바라건대 사태가 바로잡아지길 원한다”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긴장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거의 침묵을 지켰다고 했는데,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선박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 및 국제법 위반에 대해 비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발언의 공을 헤일리 대사에게 넘긴 셈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은 백악관이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절제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격려’(encouragement)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스탠퍼드대 윌리엄 J. 페리 펠로우이자 비상임 브루킹스 선임 연구원이며 우크라이나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스티븐 파이퍼는 CNN에 “만약 성명서 형태의 서구의 강력한 대응이 없다면, 러시아가 멈추거나 단념하지 않는 한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이 이 문제를 결론지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하여금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