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 태양광업체 운영·친형 도피 지원 의혹 취임 9개월만에 물러나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사장./뉴스1 © News1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최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사장 취임 전 태양광업체 재직 논란과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친형의 도피를 도와준 의혹이 사장 사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 저의 가족과 저를 따랐던 보좌진의 생계유지를 위해 2016년 5월 작은 회사(총 4명)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며 “설립 당시에는 전기절약기기 판매와 LED 등 렌탈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출발했으며, 공직에 부임할 기회가 있어 2017년 10월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해명했다.
최 사장은 “이후 회사를 이어 받은 정모씨가 회사 명칭을 Y에너지로 변경하고 농촌지역 축사 지붕 태양광 설치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태양광 발전업 등을 추가하고 사업 추진을 준비하게 된 것”이라며 “2016년 5월부터 2018년 11월 현재까지 회사 매출액은 3000만원이 안되며 태양광 관련 실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사장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7조4861억원을 투입해 941개 지역에 428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이 업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더욱이 농어촌공사가 8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수상태양광사업을 위해서는 추가로 비슷한 규모의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논란도 일었다.
최 전 교육감의 수뢰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2일 최 사장의 농어촌공사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전북 김제 스파힐스골프장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뇌물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한 최 사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7~19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농정에 대한 현안과 농어업인의 권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대내외 평가지만 3년 임기 가운데 겨우 9개월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농어촌공사는 내부적으로 최 사장의 퇴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