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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8일 인사…구광모, ‘파격’ 보다 ‘실용주의’ 무게

입력 | 2018-11-27 11:42:00


 ‘구광모 시대’를 맞은 LG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구 회장의 경영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인사 키워드와 남은 부회장단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8일 연말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앞서 LG화학 대표이사 자리에 외부인사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이 내정되며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룹 내 자리잡은 순혈주의 전통을 깨고 LG화학 창립 이후 첫 외부 CEO가 탄생한 가운데, 남은 주력 계열사의 부회장 교체 여부가 LG 정기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앞서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이후 ‘원포인트’ 인사로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맞교체하고,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며 그룹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러한 행보를 종합할 때 남은 부회장단 인사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만 40세의 젊은 총수인 구 회장의 실용주의적 사고가 과감한 인사 스타일로 발현되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사업보고회에서 구 회장이 각 계열사의 미래 사업 역량을 세심하게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지며, 신사업에 방점을 찍은 파격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자리를 맞바꾼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외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사업이 쉽지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 변화보다는 연속성에 집중하며 중장기적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도 가전사업 의존도를 탈피하고 미래 동력 찾기에 고심 중이며, LG디스플레이 또한 LCD에 치우친 사업 구조의 재편에 나선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차 부회장이 2004년 취임 이후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은 부회장단의 유임도 내실 있는 경영을 위한 실용주의형 인사 스타일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장단과 부사장단 이하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 쇄신의 폭이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첫 정기인사를 통해 경영 스타일과 LG의 사업 방향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