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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되잡은 SK 노수광 “너무 멀리 보진 않으려고요”

입력 | 2018-11-27 15:34:00

SK 노수광. 스포츠동아DB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많이 괜찮아졌다. 주먹도 쥐어지고, 힘도 들어간다”며 웃어 보이는 SK 와이번스 노수광(28)은 새 시즌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반 골절된 오른쪽 새끼손가락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휴식 대신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자진 합류했고, 회복에 초점을 맞춰 훈련에 매진 중이다. 투수들이 피칭 훈련을 하면 타석에 들어서 눈으로 공을 익혀두곤 했는데, 최근엔 개수는 적지만 티 배팅 훈련도 시작했다. 그는 “여기서 방망이를 어느 정도 돌려본 뒤 12월에도 쉬면서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8시즌을 돌아보면 소득이 참 많다. 트레이드로 이적해온 뒤 단 두 시즌 만에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페넌트레이스 135경기를 뛰며 확실한 색깔을 찾았다. 공격·수비·주루 다방면에 걸쳐 ‘홈런 공장’에 필요한 디테일을 채웠다. 개인적으론 펜스플레이에 대한 두려움도 완벽히 떨쳐냈다. 부상으로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엔 함께하지 못했지만, 틈틈이 경기장을 찾아 큰 무대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본 것도 작은 공부였다. “아쉽고 아까울 뿐”이라는 마음은 툭툭 털어냈다.

“내가 해야 했고, 하고자했던 역할이다. 올해 유독 운 좋게 야구가 잘 됐다. 내 나름의 루틴이 통하는지 내년에 다시 실험해봐야 한다”고 말한 그는 “주위에서 너무 멀리 보지는 말라고 하더라. 꿀 수 있는 꿈만 꾸라고 했다”며 “맞는 말인 것 같다. ‘올해 잘 해냈으니 내년에도 잘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똑같이 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욕심을 부릴 생각은 없다. 늘 초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킬 뿐이다. 노수광은 “올 시즌 몇 경기만을 남겨두고 다쳐서 아쉬웠다. 내년 팀이 다시 PS 무대에 오르면 함께 뛰고 싶다”면서도 “다음 시즌엔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것 하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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