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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패트롤] “통신재난 대비 필요”…5G ‘초연결 사회’ 우려↑

입력 | 2018-11-28 05:45:00

KT 황창규 회장. 사진제공|KT


■ KT 통신구 화재 불똥 튄 5G

이통 3사, 5G 관련 행사 취소·연기
과기정통부 장관, 3사 노력 촉구
5G 자율주행 서비스 등 대비책 절실


통신, 유통 등 사회 전반의 서민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 KT 통신구 화재 불똥이 5G로 옮겨붙었다. 이동통신사들은 12월1일 첫 전파 송출을 앞두고 계획했던 5G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5G로 기대했던 초연결 사회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커지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의 5G 관련 미디어 간담회가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됐다. KT는 통신장애를 조속히 복구하는 것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간담회를 취소하겠다고 밝혔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이 협력해 난관을 타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26일 통신 3사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가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KT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통신 3사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차대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KT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기준, 화재로 불통됐던 통신망은 무선은 96%, 인터넷과 IPTV는 99%, 유선전화는 92% 복구를 완료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피해 규모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D등급 통신구에서 화재가 일어났음에도 서울의 4분의1가량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KT 뿐 아니라 정부에 대한 비판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말까지 전국 통신구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가올 5G 시대에 대한 우려다. 5G는 빠른 속도를 기본으로 하는 초저지연의 특성으로 다양한 사물을 연결한다. 그만큼 통신 의존도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자율주행 등의 서비스도 5G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망 이중화’ 등의 대응책 없이 이번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재난 수준의 피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6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박선숙 의원은 “5G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좀 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현재 장애가 계속되는 카드결제기 이용 고객을 위해 무선 LTE 라우터 1500대를 투입하고, 소상공인지원센터를 구축해 직원 330명을 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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