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선전남방과기대 허젠쿠이(賀建奎)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엄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7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쉬난핑(徐南平) 과학기술부(과기부) 부부장은 이날 오후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관한 한 행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쉬 부부장은 “지난 2003년 발표된 ‘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 관련 윤리지도원칙(규정)’에 따르면 연구 목적으로 인간배아세포에 대해 유전자 편집과 수정 실험을 시도할수 있지만 14일을 경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연구에서 만약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태어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한 규정 위반이며 중국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우리는 정부 및 관련 기관이 조사를 진행하는데 협조하는 동시에 주관 기관이 조사 진행 상황과 결과를 제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AP통신과 일부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선전남방과기대 허 교수는 제2회 국제 인류유전자편집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26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쌍둥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했다. 허 교수는 또 “루루, 나나로 명명된 쌍둥이 여자아이는 이달 중국 본토에서 태어났고, 이들 부모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 교수팀의 발표는 중국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앞서 전날(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우리는 유전자 편집에 따른 에이즈 면역 아기 출산 관련 보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원회는 또 “관련법에 따라 이번 사안을 처리하고, 전 사회를 대상으로 그 결과를 제때 공개하겠다”고 시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