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동아쏘시오그룹의 투명한 기업문화를 위한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창업주 고(故) 동호 강중희 회장은 생전에 관계의 정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가마솥으로 지은 밥을 대접했고 이웃 간에 신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7월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정도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서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창업주의 ‘가마솥 정신’을 강조했다. 가마솥 정신이란 고객에 대한 신용을 최우선으로 하며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정도(正道)’, 인내와 끈기를 바탕으로 반드시 되게 한다는 굳건한 목표의식인 ‘성실(誠實)’,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배려(配慮)’ 등 동호 회장의 3가지 창업 정신을 말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정도경영을 최우선 경영 방침으로 내걸고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반부패 전담조직인 정도경영팀을 4월 새로 만들었다.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실행력, 독립성 확보를 위해 정도경영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했다. 정도경영팀은 △국제적 수준의 ABMS(전사적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구축 △조직의 사회적 책임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ISO26000(사회적 책임경영) 도입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 마련을 통해 그룹 내 정도경영이 안착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딤돌 역할을 수행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조직 내 정도경영 문화를 정착시키고 실천하기 위해 ‘정도지기’ 16명을 선정했다. 정도지기는 부서별 뇌물 리스크 식별과 평가, 부패방지경영 시스템 운영 프로세스 점검과 관리, 내부심사, 교육 훈련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ISO37001 인증은 그룹에서 전문의약품 사업을 맡는 동아에스티가 7월 획득했고 베나치오와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동아제약은 2019년 상반기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정도경영 시스템 구축을 그룹 계열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제약 기업 중 그룹 내 다수의 계열사가 ISO37001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통 제약 그룹사의 경우 한 개 법인만 획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부패방지경영 실천이 일상이 돼야 한다는 동아쏘시오그룹의 조직 분위기 쇄신 의지를 보여준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정도경영은 경영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에서 출발해 신뢰의 기반을 직원들과 고객, 사회에 두는 것”이라며 “정도경영으로 윤리경영과 책임경영을 실현해 발전을 거듭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