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 상무가 3년 연속 K리그1 잔류를 향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상주는 1일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FC서울과 올 시즌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을 펼친다. 상대전적은 9승4무4패의 서울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이날 대결은 평소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잔류를 위해 상주에게 주어진 시나리오는 아주 간단하다. 오직 승점 3을 획득하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다. 정규리그 11위의 상주(승점 37)가 이기면 9위 서울(승점 40)과 승점 동률을 이루게 되는데, 다 득점으로 서울을 따돌리게 된다. 서울과 상주는 나란히 40득점을 올렸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승점 동률 시 다득점→골 득실 등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상주의 믿을 구석은 ‘경험’이다. 그 치열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과했다. 강등의 아픔, 승격의 환희, 생존의 기쁨을 두루 느껴봤다. 지난 시즌에도 부산 아이파크를 승부차기로 꺾었다.
군인정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오히려 부담스러운 쪽은 ‘추격자’ 상주가 아닌, 서울이다. 자신들의 위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대단하다.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안방에서 0-1로 격침당한 처참한 기억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 덕택에 인천은 서울과 격차를 1점까지 좁히며 10위로 뛰어올랐고,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상주 관계자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가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보다 쉬울 수 있다. 어려움을 겪어봤기에 다가올 서울전도 잘 풀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