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남아공은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비핵화 과정에 있는 북한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4번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남아공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을 설득하고 비핵화로 이끄는 데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한·남아공 정상회담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열렸다.
먼저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국인 아프리카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 내 최대 교역국인 남아공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했다.
또 “남아공이 아프리카 유일의 G20 회원국으로서 아프리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남아공은 내년부터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또 과거 핵 개발 프로그램 폐기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여러모로 정상회담의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내년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도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신을 거론하며 “평화·화합의 정신에 바탕해 사람을 우선시하는 ‘우분투’ 사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람중심의 포용국가를 만들기 위해, 양국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과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에 “비자 문제는 바로 즉시 해결하겠다”며 “남북이 함께 협력을 위한 접점을 찾고 있어 기쁘고 환영 한다. 이를 위한 대통령님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화답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또 “한국은 남아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남아공이 겪고 있는 실업, 빈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국 기업이 투자 등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한국과의 관계에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특히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의 관계에 있어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