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G20담판서 합의 美, 내년 추가관세 부과 계획 보류… 中, 美농산물 수입 즉각 늘리기로 지재권 등 협상 재개… 불씨 남아
웃음 보인 시진핑, 표정 관리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3월 이후 9개월 동안 난타전을 벌여온 무역전쟁과 관련해 90일간의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이날 양국 정상의 회담을 겸한 업무만찬 모습. 부에노스아이레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90일간의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경기 침체에 직면한 세계 경제는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 확전 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시간 반 동안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겸한 업무 만찬에 대한 성명을 통해 “양측 모두 ‘매우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상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했던 계획을 일단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중국의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되진 않았지만 중국은 매우 상당한 양의 농산물, 에너지, 산업 및 기타 상품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줄여 나가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중국은 즉각 우리 농가로부터 농산품 구매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도 재개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강요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해와 절도, 서비스 및 농산품과 관련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조건부 휴전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양측은 이 과정을 앞으로 90일 이내에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만약 이 기간에 양자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관세는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모두를 위해 무제한의 가능성을 주는 놀랍고 생산적인 회담”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