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클레어 인수 불발된 지 3개월만에 합의
텍사스에 본부를 둔 미국 2위 TV 방송국 운영업체 넥스타미디어그룹이 트리뷴미디어를 41억달러(4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거래는 미국 최대 TV 방송그룹 싱클레어가 트리뷴을 39억달러(4조4000억원)에 인수하려다 당국의 규제에 막혀 불발된 지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넥스타 측은 트리뷴의 가치를 주당 46.50달러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은 지난 30일 주당 40.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는 양사가 3일 인수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트리뷴은 성명을 내고 “싱클레어가 규제당국에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협상에서 시간을 끌었다”면서 싱클레어와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작년 5월 싱클레어와의 M&A 계약 체결 당시 이달 8일까지 싱클레어가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M&A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FCC는 당초 이들의 합병을 지지하는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곧 싱클레어가 특정 지역의 방송 시장을 장악할 게 우려된다며 일부 지역 방송국을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M&A가 성사될 경우 싱클레어는 200개가 넘는 지역 TV 방송국을 소유하게 되며 미국인 가운데 72%를 대상으로 전파를 내보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 싱클레어의 트리뷴 인수가 불발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CC를 겨냥해 “인수가 승인되지 않은 건 너무 슬프고 불공평한 일”이라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보수의 목소리는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발언했었다.
(서울=뉴스1)